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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이 당길 때는 번개팅! 퇴근 후 집에서 요가 레슨! 필라테스는 VR로!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 관리와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왔다. 이러한 대중을 타깃으로 스타트업 불모지였던 스포츠 산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기술에 스포츠를 접목시켜 전에 없던 스포츠 문화를 형성한 20대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축덕’ 대학생들이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가 스타트업으로



마이플레이컴퍼니 강동규 대표



강동규 대표는 자타공인 ‘축덕(축구 덕후)’다. 축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손흥민 선수 경기 뛸 때마다 나오는 평점 챙겨보거든요. 근데 일반인들도 열정은 프로선수 못지않아요. 저처럼 스포츠 좋아하는 아마추어도 본인이 뛴 경기 영상,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에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강 대표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서비스 역시 축덕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축구라는 게 한 번 하기 진짜 어려운 운동이거든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번 하려면 ‘스물 두 명’ 스케줄을 다 맞춰야 해요. 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축구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업으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업으로 삼았다가도 현실에 치이다 보면 금세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좋아하는 일로 창업한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을 터. 강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왜 하필 ‘스포츠’ 그리고 ‘창업’을 택했나요?

“4학년 2학기 때 마음이 맞는 친구 3명을 만났는데 다 축구광이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 번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한 거죠. 실제 중계영상처럼 한 서른 경기 정도 대학 축구 리그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지금은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촬영을 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기고 인식자체도 달라졌는데 그땐 그렇지 않았거든요. 반응이 좋으니 학교에서 오히려 창업의 ‘시드머니(seed money, 투자자가 비즈니스의 일부를 매입하는 투자를 제안하는 형태)’를 지원해주셨어요. 그렇게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자기 영상을 소장할 수 있게끔 찾아가는 출장 촬영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운동하고 싶을 때 경기장 제공부터 팀 매치까지 도와주는 중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대기업처럼! 확실한 ‘비전’ 세워 변화해야


Q) ‘스포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처음에 우리는 ‘스포츠에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활동이나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세웠어요. 그런데 경기 영상 촬영 서비스를 하다 보니 게임 촬영에 대해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E-스포츠가 일반 스포츠 경기촬영보다 수입이 세긴 하죠. 하지만 저희는 게임에 다 관심 없어요. 그래서 거절했고요. 스포츠에 관련된 영상 서비스도, 플랫폼 서비스도 사업을 진행 하면서 점차 변화했지만 항상 저희의 비전에 부합하게 고민하고 변화시켰어요.”


Q)현재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시는데요,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일을 하며 느낀 것은, 좋아하는 일은 고민하고 변화하다 보면 쉬워진다는 것이에요. 소위 말하는 ‘번개팅’의 축구 경기 버전인 ‘플랩’을 (개인경기참여 중계 서비스) 새로 만들 땐 ‘마이 플레이캠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보다 10분의 1로 힘든 게 줄었어요. 이전 서비스는 기획에서 서비스 런칭까지 6-7개월은 걸렸던 것 같은데 이 서비스는 3-4개월 안에 모두 준비했어요. 팀원들의 개인 역량도 늘어났고 이전에 시행착오를 이미 거쳤기 때문에 수월하게 준비한 거죠. 스타트업 준비도 겪다 보면 더 빨라지는 거예요.”


Q) IT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이 대세잖아요. 앞으로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동화에요. 매니저 없는 IT 사업 모델을 구축해 경기장 출석 체크를 하고, 경기 진행 데이터도 자동으로 쌓이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4월에 나온 어플리케이션 ‘플랩’ 서비스에서는 평점 기록 기능을 추가했어요. 경기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매너 점수를 매길 수 있고요. 빅데이터를 구축해서 매너점수가 낮은 분들은 이용 제한을 하려고 해요. 

또 실력 데이터를 모아서 경기 참여 신청을 했을 때 실력 순으로 배정을 해서 팀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있어요. 개인 능력 뿐만 아니라 팀 밸런스가 맞아야 게임이 더 재밌거든요. 이렇게 아마추어 분들도 선수처럼 자기 경기 평점을 관리하는 거예요.” 


스포츠산업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20대에게


Q)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20대에게 하고 싶은 말?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사업 아이템이 계속 바뀌어요. 사용자 수요나 주변 산업 환경도 계속 바뀌니까요. 그 때마다 빠르게 적응하고, 계속 도전하고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는 자가 가장 스타트업에 적합한 사람이에요.

종종 창업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창업을 결심한 뒤 아이템을 찾게 돼요.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사업도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자 생존방법은 계속해서 창업자가 일을 즐겨야 한다는 거예요. 문제가 생겨도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니까요.”




이전에 없던 ‘출장운동서비스’, 스스로 필요해서 만들었어요


 

㈜잇다 김민지 대표(우)


“도전은 나이 들어서 하면 망해요.”


김민지ㆍ조진한 대표의 인터뷰는 도발적이었다. 

“누구에게든 부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그렇다고 대답해요. 그런데 직장에 다니면 부자가 될 수 있냐고 물으면 그건 다 아니라고 해요. 그럼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해야죠. 남 밑에서 일하다 한 순간에 부자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딱 부러지는 이야기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이 사람들이 어떤 배경을 거쳐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증권사 직원에서 출장운동서비스 플랫폼 CEO로


Q)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가 뭔가요?

김민지 대표(이하 김):“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에서 일했어요. 타이트한 업무량에 불규칙한 퇴근시간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도 주기적으로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던데 집에서 밤늦게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을까?’해서 직접 찾았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 일단 사업자 등록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요가, 필라테스, 퍼스널트레이닝 등 강사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와 개인적으로 운동을 가르쳐주는 중계 서비스 운영을 한 달 정도 해 봤어요. 그러다가 고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2014년 창업을 했죠. 최초로 ‘출장운동서비스’라는 시장을 만든 그때 나이가 만 29살이었어요.”


Q) ㈜잇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기술을 활용한 건가요?

조진한 대표(이하 조): “‘블록체인’ 서비스 중 ‘엑스퍼티’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전문가를 찾아주는 서비스인데요. 저희는 여기서 서비스가 기인했지만 매칭에 대한 고객의 만족감 성취에 주목했어요. 기본적인 매칭은 기술적으로 이뤄져요. 주변 지역, 원하는 전문 분야 등. 최종 세 분 정도 강사진이 필터링 되고 그 뒤엔 저희가 매칭을 돕는 거죠. 고객의 니즈와 성향을 파악하는 건 감정적인 문제인데 감정적인 문제를 케어하는 건 기술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시작은 쉽지만 성공은 어려운 스타트업


Q) 전에 없던 서비스를 처음 제공한 선발주자인데, 이런 스타트업으로서 성장하는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조:“우리 나라는 밸류포머니(value for money) 시장체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격을 중점으로 구매가능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어야 일반인들이 선택하고, 그 후에 시장이 성장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국내 시장체계가 스타트업의 약점이 돼요. 영세 규모의 스타트업에겐 갑자기 저가경쟁을 내세우며 나타난 ‘카피캣’*(인기 제품, 기업유형을 모방해 만들어진 제품 또는 기업)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후발업체들은 시행착오를 겪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통해 시장전체를 위협하고 있어요. 그런 위협은 고스란히 강사님의 몫이 되죠. 소비자는 저가로 운동할 수 있어 단기로 본다면 좋겠지만 저가가 될 경우 강사님들의 강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요. 저희 같은 창업주들이 커가는 과정에 다른 기업이 점유하려고 펼치는 가격경쟁 전략이 시장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거예요. 사업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으면 이런 위협에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바로 단점이에요.

또한 한국은 대기업의 스타트업 M&A(인수합병)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스타트업이 IPO(상장)하기까지 평균 15년 정도 걸린다고 해요. 외국은 스타트업 시작이 어려운 대신 시작하면 성공이 쉽고, 대한민국은 스타트업 시작이 쉬운 대신 성공이 어려운 거죠.”



국내 스타트업 준비생에게 전하는 이야기


Q) 직장 생활과 스타트업 생활을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김: “확실히 직장을 다닐 때보다 안정감은 없어요. 그래서 한 번쯤 기업에서 일 해보는 건 좋은 경험일 거예요. 그 뒤 창업을 해보는 건 나쁘지 않아요. 기왕이면 책임질 일들이 생기기 전에 창업해보는 거죠.”


조: “스타트업 생활은 상대적으로 육아와 병행하기 수월해요. 여성 CEO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서 여성분이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어요.”


Q)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요?

김, 조: “지금은 정부에서 지원도 많이 하고 기회도 넓고 기업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에선 좀 ‘똘끼’가 있어야 돼요. 좋아하는 걸 잘하려고 하는 그런 끼. 남이 시키는 일이라면 다 싫을 텐데 내가 좋아하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좋아하는 걸 더 하고 싶었어요


 

㈜스탠스 전지혜 대표



전지혜 대표의 인생 순서는 이렇다. 직장 생활→박사과정 시작 겸 결혼→창업. 창업은 박사과정에서 공부한 기술을 활용하려는 마음에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창업의 시작점은 직장을 나와 박사과정에 입학한 때인 셈이다. 당시 다니던 직장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직장을 박차고 나와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건 전 대표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아니면 좋아하는 걸 더 공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문에 과감하게 직장을 포기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왔어요.“ 용감한 전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왜 하필 ‘스포츠’ 그리고 ‘창업’을 택했는지 궁금해요.

전지혜 대표 (이하 전): “원래는 컴퓨터 비전, 영상 처리 쪽을 전공한 뒤 회사를 오래 다녔죠. 이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IT 쪽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에서 연구했던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시작했어요. ‘비디오 아날리틱스’라고 CCTV 안에서 트래킹하고 사람 추적하는 일이었는데요. ‘이 기술을 VR에 접목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아이템을 만들게 됐어요. 사실 회사에 재입사할 수도 있었지만 재미에 이끌려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된 거죠.

원래부터 ‘360도’ 콘텐츠에 흥미가 있었어요. ‘이걸로 사업을 해보자’ 결심을 하고, 360도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운동이더라고요. 콘텐츠 시장에 운동 영상은 많은데 여러 각도에서 운동 자세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없거든요. 이게 바로 소비자가 직접 모델링된 콘텐츠를 보고 필라테스, 요가 같은 운동을 자세히 익히면서 혼자 운동도 하고 재활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된 이유에요.


Q)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서비스에 더 접목할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어플리케이션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을 확장하고 싶어요. 운동, 헬스 케어에 활용할 수 있는 IoT 디바이스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세 교정을 확인하고 즉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를 연구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능한 한 IoT까지 해서 시제품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스포츠 산업? 사업모델이 명확치 않으면 배 곯을 수도


Q) 스포츠 산업 스타트업 운영자로서 장ㆍ단점을 알려 주세요.

전: ”회사를 다녔을 땐 제가 직원 입장이었잖아요. 그렇다 보니 ‘운영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어려웠어요.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전체적으로 고안해내야 하는 게 처음엔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하나의 기술을 구성원이 다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건 스타트업의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해요. 큰 기업은 분산된 아이디어를 담당해 분산된 업무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한 가지 아이디어에 모두 모여 실패도 성공도 함께 맛본다는 게 장점인 거죠.

스포츠 산업은 펀드가 몰릴 수도 있으나 오락적 수익점만 많을 수 있고 배고플 수 있는 산업분야에요. 아이템이 그 스포츠 분야에 접목이 된 뒤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세우는 게 스포츠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창업 포인트예요.”



세 스포츠산업 스타트업 대표의 공통점은 20대에 ‘좋아하는 일’에 빠져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과 이후 빅데이터, 블록체인, 시각화(360도, VR) 등 효용성을 더하는 현대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스포츠 스타트업 시장의 밝은 전망을 일찍이 알아본 미국에선 스포츠산업의 전망을 논하고 투자자들에게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스포츠산업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최초로 ‘스포츠산업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열린 바 있다.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스포츠 시장. 자신만의 ‘똘끼’와 그에 맞는 기술을 찾는다면, 여기서 생존을 위한 본인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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